창문 너머로 햇살이 비치는 오후였다.
나는 아무 이유 없이 커피를 내렸고, 그 커피는 마시기도 전에 식어갔다.
기계식 키보드는 타건감이 좋았지만 글은 써지지 않았다.

뭐라도 써야 한다는 강박은 종이보다 얇고,
아무 말이라도 쓰면 언젠가는 무언가가 되겠지.

바로 이 포스트처럼 말이다.
아무 목적도, 정보도, 교훈도 없다.
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다면, 당신은 지금 꽤 심심한 상태일지도 모른다.


끝.